뒤늦게 쓰는 서태지 리믹스 콘테스트 참가 후기

Author : TAK_ / Date : 2015.06.17 15:29 / Category : Works


다들 작년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뜬금) 

저는 이 분 덕에 정말 핫하게 보냈습니다.

바로 작년 컴백한 서태지님의 크리스말로윈 덕인데요

지금도 마음이 뜨끈뜨끈 할 정도로 그 때의 열기가 남아있습니다.




서태지님이 공식적으로 크리스말로윈 스템을 공개할테니 리믹스 콘테스트를 해봅시다! 하는 것인데...

저는 일단 충격을 받았던게 


1. 국내 음악계에서 공식적으로 스템을 배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맛집 사장님이 레시피를 꽁짜로 뿌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2. 완전 메이저한 쪽에서의 리믹스 콘테스트는 국내에서는 정말 보기 흔치 않음

3. 그냥 메이저도 아닌 서태지님이 직접 주최하신 리믹스 컨테스트임


이렇게 이례적이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만 아주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었으니.. 제가 군인이라는 겁니다.

만약에 제가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외박이나 휴가를 나가야만 작업할 수 있고 군인이 법적으로 이런 거 참가해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엄청난 콘테스트에 나 하나 참가한다고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 고민하며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해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참가 불가능이었고 스템이나 한 번 들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스템 파일을 다운 받았습니다.


(트랙이 정말 몇 개 없음을 보고 너무 아쉬웠습니다)

레전설 아티스트가 배포하는 스템이라서 기대하며 파일을 열어보았는데... 웬걸.. 드럼은 빼버리고 일부 중요한 트랙도 빼서 배포 하셨더라구요.

사실 제일 보고 싶었던 건 드럼 트랙이었는데..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명견만리 녹화 때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 리믹스 할 때는 리듬파트는 보통 본인이 다시 만드니 애초에 빼서 배포하셨다고 합니다. 일반인에게는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그런지 이 부분은 편집되었더군요.

아무튼간에 대장님의 쌩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귀여운 엘리양의 목소리까지 소장할 수 있어
굳이 리믹스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목적을 달성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리믹스 컨테스트를 잊고 살다가 휴가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사람들 만나고 여자친구 만나고 행복하게 보내다가 

막상 휴가를 나와도 집에서는 진짜 누워 있는 거 말고는 할 일이 없어...

리믹스나 해볼까 하며 작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일렉씬에서 대세를 타고 있던 장르는 '딥 하우스' 라는 장르였고 트렌드 공부도 할 겸

전체적인 느낌은 미니멀한 딥 하우스로 가보자 였습니다.


근데 미니멀은 무슨 가면 갈 수록 난잡해지는 그런 리믹스가 되었지요.

곡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초반에는 나름 미니멀을 지키려고 노력했었습니다ㅋㅋㅋ 잘 지켜지지 않았을 뿐이지요.



나름 미니멀 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은 Trilian이 하드캐리 해주었습니다.

진짜 별 거 아닌 라인인데 톤이 원체 좋다보니 곡의 밑둥이 튼실해지는 느낌을 주는 악기에요.



외에 Pluck이나 Dist한 느낌의 베이스들은 국민 신스 NI Massive를 활용하였습니다.


점점 하다보니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져서 많아져서 짬뽕스러운 곡이 되었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과감한 부분이 좋게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 되네요.


이런 Tech쪽 이야기를 더 하고싶지만 글이 재미 없어질 것 같아서 다음 이야기로 후딱 넘어가보겠습니다.


완성 후 사운드 클라우드에 무사히 업로드, 참가까지 마치고.. 사운드 클라우드쪽 반응들을 살펴봤습니다.


작업할 시간이 부족해 급하게 진행 된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더욱 힘이 났었고 기뻤습니다.


특히 제 군대 선임인 현규가 커버를 제작해 줬는데 커버 때문에 우승한 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커버가 너무 잘 나왔거든요. 
김장해 다들과 널 위한 기저귀에 충실한 아주 훌륭한 커버입니다.

리믹스 컨테스트에는 300여곡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작품들이 업로드 되었고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 이왕 이렇게 된 거 우승해보고 싶은 욕심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심사는 사운드클라우드 재생 수와 심사위원 점수 (아마 대장님 점수겠죠..?) 를 합산해서 바로 1위를 가리는 방식이어서 주위분들에게 홍보를 많이 했었거든요. 한편으로는 그 동안 사운드클라우드 열심히 해두길 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흘러 흘러 우승자 발표날... 서태지 닷컴에서 무한 새로고침을 반복 하던 중... 

갑자기 뜬금 없이 Semi Final을 치룬다고 합니다.

원래는 바로 1위를 발표하려 했었는데 생각보다 이번 콘테스트가 너무 흥해서 열기를 더하기 위해 세미 파이널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발표때문에 똥줄 탔었는데ㅋㅋㅋ 제 똥줄은 항문까지 이미 다 타들어갔습니다..... 아..


이후 페북 투표를 통해 마지막 10인중 1위를 선발하는 행사가 치뤄졌고

투표 종료 후.. 결과 발표 하루 전 날 부대측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서태지컴퍼니입니다 한원탁씨 맞으시죠? 우승 축하드립니다!!


와 진짜 너무 기쁘더라구요... 원래는 내일 발표 예정인데 서태지 콘서트 때 우승자 인터뷰 영상 따간다고 

미리 연락했다고 합니다. 내일까진 대외비라고.... 하하하항ᄒᆫㄱ지하ᄀᆫ장


처음에 전화너머 목소리가 대장님 목소리와 너무 비슷해서.... 설마설마..... 하며 호들갑 떨면서 여쭤보았으나

전화 너머 목소리는 이번 리믹스 컨테스트 담당자인 이현우 기자님이셨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팬덤에서는 이미 스타시더라구요..... 완전 친절하시기까지 합니다.


얼마 후 이현우기자님이 직접 부대까지 찾아오셔서 콘서트 때 사용될 제 인터뷰 영상을 촬영해 가셨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진심으로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주셨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하...

살 빼면 스타 될 거라는 기자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ㅋㅋㅋㅋㅋ 촬영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저는 콘서트에 가지 못해서 인터뷰 영상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콘서트 후기들을 읽어보니 콘서트 직전에 짤막하게 나온 것 같더라구요 완전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해피해피 엔딩.... 인 줄 알았으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KBS1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런칭하는데 그 프로그램이 이번 리믹스 컨테스트를 다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하고 별 상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KBS에서 부대로 직접 촬영을 온다고 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공중파 출연하게 생겼습니다.

후.... 피디님과 촬영 감독님이 오셔서 무사히 촬영 잘 마치긴 했습니다.

후임한테 메이크업 받고 허옇게 뜬 얼굴에 뭘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서너시간 정도 다양한 컷을 찍어가셨는데 정작 방송에는 10초? 나오더라구요.... 



건질만한게 거의 없었나 봅니다 ㅠㅠㅠㅠ (누가봐도 건질게..)

북한군인줄..



부대내에서의 촬영을 무사히 잘 마치고 방송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또 하나의 희소식이 찾아왔습니다.


9집 활동을 결산하면서 이번 활동에 대한 팬들의 피드백을 받는 조그마한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약칭 언콰나)

코너중에 리믹스 콘테스트 관련한 코너도 있고... 원래는 대장님이 안 오시기로 되어있지만 깜짝 출연할 예정이고.. 또 파티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제가 공연을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헐.......


어떻게든 뭐 준비해서.... 나갔습니다. 휴가를 탈탈털어서.....

나름 장비 빠방하게 해서 간다고 런치패드도 Flash Finger님께 하나 더 빌려서 더블 런치패드 세팅에 이것저것 준비해갔거든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그쪽에 있는 DJM-900에 USB연결로 했었는데 리허설 때는 잘 되더니 본방 때 아주 일그러지고 노이즈끼고... 사운드가 완전 엉망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많이 슬펐습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호해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활동을 함께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요 서태지 팬덤분들이 연령층이 높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겁나 매너들이 좋으세요...... 진짜 대박입니다 질서 진짜 잘 지키시고.. 뭔가 대장님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팬뿐만 아니라 남팬들도 상당히 있다는 게 이해가 안됐었는데... 저는 이번 활동하면서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진짜 대장님 매력이........... Hㅏ..


그렇게 대장님 품에도 안겨보고.. 공연도 하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해피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부터 하이라이트입니다



전에 촬영했던 다큐 '명견만리'에서 저와 서태지님이 콜라보 공연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다솔 피디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아무튼 결론은 방송국 무대에 대장님과 함께 설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렇게 되어... 하루 전에 미리 맞춰봐야 하니 역삼에 있는 서태지 컴퍼니로 가게되었습니다!!!!!


서태지 밴드 멤버분들을 실제로 보니.... 그 위압감에... 정신 못차리고 허우적 대고 있는 저를

친절하게도 테크니션분들이 제 멘탈을 잘 케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끝판왕 등장.......




진짜 너무 친절하시고 잘 챙겨주시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조카뻘은 되는 저에게 끝까지 존댓말 쓰시며.... 잊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대장님 말고도 장비 관련해서 여러가지가 충격이었는데

합주실 내에서도 무선 인이어로 모니터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제게 있어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합주를 하는데...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들은 이미 믹스가 다 된 앨범급의 소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화컬쳐..........


진짜 나는 그 동안 뭘 했었던 건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랬었습니다.

무사히 연습을 잘 마치고... 다음 날 KBS로 향했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명견만리 녹화는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서태지 밴드분들과 같이 대기를 하는데... 어색 터져서 쭈그리고 있는 저에게

계속 말 걸어주시고 케어해주신 스킴형님 탑형님...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


공연 녹화는 한참 후 밤쯤에나 진행이 되어 그 동안 촌놈 서울 구경하듯이 방송국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곧 공연할 무대입니다 열심히 리허설 중이네요.... 진짜 예쁘죠.

스태프님들과도 이야기 많이 나누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보니 벌써 녹화시간이 다 됐습니다.


맞다 녹화날 팬분들이 조공? 이라고 하나요 먹을 것이랑 이것저것 챙겨주셨는데....

정말 감사히 먹었습니다.. 스탭분이 드시라고 해서 저도 먹어도 되는거냐 여쭤보니

출연자 라고 적혀있는 박스라고ㅋㅋ 마음껏 드시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팬분들이 조공 바치는 건 인터넷상에서만 봤지 제가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__)


드디어 녹화시간이 되어 대장님과 서밴멤버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터질 것 같던 심장이 막상 무대 올라가니 잠잠해 지더라구요.

인이어에서는 곡 시작전에 한 마디 클릭(메트로놈)을 주고 곡을 시작하는데요


띡 똑 똑 똑 긴장해 다들~

그 때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곡 만들 때 지겹도록 듣는 클릭소리인데 저 클릭소리 네 개가..

진짜 설렙니다.... 후...........


원래 방송에 나갈 거는 크말 리믹스 한 곡이지만 (그마저도 잘려서 나갔어요 ㅠㅠ)

그 날 방청와주신 팬분들을 위해 미방용 두 곡을 더 준비해가셨었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팬들을 위해 계획하시고 행동하시는 걸 보니 

왜 문화 대통령이고 20년 된 팬분들이 계시고.. 모든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대장님의 모습은 진짜였습니다.




녹화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방송국을 나서는데!

서태지 팬 분들이 진을 쫙 치고있어서ㅋㅋㅋㅋ 어떡하냐고 스탭분에게 하소연 하니

밴드멤버분들 차에 낑겨 태워주셨습니다.

서태지밴드 퇴근영상에 화들짝 놀라는 제 모습이 아주 잘 찍혀있더군요ㅋㅋㅋㅋㅋ

여의도역에서 내려주시고.. 아쉬운 작별. 진짜 진짜 감사했습니다.


끝나고 여친느님과 만나 밥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뭔지 모를 허함...... 뭘까요..

그 날밤은 잠이 오지 않더군요.



명견만리 뒷부분 작성자 gondoltv


무대영상은 서갤 3대 발암짤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피디님 왜 자르셨어요 ㅠㅠㅠㅠ


사실 곡의 인트로와 아웃트로가 리믹스 부분인데 정작 시작과 끝이 잘려서 리믹스가 리믹스 아니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하하하하


더 열심히 해서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저도 이렇게 후배를 위하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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